[국제] “인도 모디, 트럼프 전화 일부러 4차례 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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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에 부과한 50%의 관세 발효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4차례 이상 모디 총리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디 총리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0시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인도산 상품에 적용되는 50%의 관세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협상 시도를 모디 총리가 거절한 모양새가 됐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피하고 있다”며 “인도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서로를 향해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던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이후로 파열음을 내왔다.
농업 시장 개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미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두고 크게 충돌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하루 평균 약 2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중질유를 수입해왔다. 인도 전체 석유 수입 물량의 35~40%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도가 원유 수입을 고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사서 전쟁 자금을 대는 일을 계속한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6일 인도의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높였다.
그러자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을 알고 있지만, 준비가 되어 있다”며 관세 압박에 굽히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 강공으로 나선 인도는 러시아와 중국에 밀착하면서 ‘반트럼프’ 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8일 모디 총리와 통화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 브라질도 인도와 같은 50%의 관세가 적용됐다.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중국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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