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거 참패, 이시바 탓 아냐”…깊어지는 日 자민당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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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거취를 두고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가 조기 총재 선거 찬반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결과 보고서마저 내분에 불을 지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발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참패 원인에 대해 이시바 총리의 ‘개인 책임’을 강조하지 않고 자민당 전체 책임이라는 방향으로 선거 총괄 보고서 조정에 들어갔다. 선거 책임은 “이시바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는 자민당 보수파의 주장의 주요 근거다. 자민당 총재의 책임보다 2만엔(약 18만원) 현금 지급 등 자민당이 내건 정책이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은 이날 총괄위원회를 열고 보고서 초안을 제시한 뒤, 다음달 2일 개최되는 의원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총리 개인보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체 책임에 중점을 두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자민당은 참패 원인을 2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분석했는데, 초안에는 공감대를 얻지 못했던 2만엔 현금 지급안은 물론 자민당 아베파 해체로 연결됐던 정치자금 스캔들, 노토 지진에 대한 참의원 예산위원장의 실언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모두의 책임”이라는 초기 구상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자민당 보수파를 중심으로 총리 책임론 목소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내용이 의원 총회 때까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가 조기 선거 찬반 조사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사실상 ‘이시바 끌어내리기’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전날 저녁 삿포로시의 한 강연에서 이시바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가능한 빠른 타이밍에 매듭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히로시마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고바야시 후미아키(小林史明) 중의원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조기 총선에 찬성하며 필요하다면 이시바 정권에서 자신이 맡고 있던 환경부 부대신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조기 총재 선거 반대 여론은 이시바 총리에겐 플러스 요소다. 최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정권 지지율은 7월 대비 17% 포인트 상승해 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책임 추궁의 화살이 정치 자금 문제 등에 집중되면 총리 퇴진압력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당초 의욕을 보이던 전후 80주년 견해 발표를 미룰 전망이다. 당초 일본의 항복 문서 조인일인 9월 2일에 맞춰 총리 견해를 내놓는 것을 검토했지만 이날 자민당 의원 총회가 열리는 것 등을 고려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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