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의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직 수락을 두고,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저질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30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치 나와 국민의힘이 빠루로 문을 뜯고 폭력적 행위를 한 것으로 이야기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빠루? 2019년 4월, 당시 나와 동료의원들, 보좌진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동지들은 민주당의 연동형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의안접수 강행, 패스트트랙 지정과 법강행처리를 위한 특위 위원들 불법 강제사보임에 항의하기 위해 강력 투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민의를 왜곡해 국회 거대의석을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였으며, 정권의 정치수사 도구를 만들어 놓기 위함이었음이 지금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바로 그 악법들"이라며 "그때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가 의안과 문을 강제로 뜯기 위해 사용한 것이 그 '빠루'다"고 했다.

나 의원은 또 "우리는 의안과 문틈으로 들어온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의 빠루를 압수했고, 그 만행에 항의하고 국민 앞에 고발하기 위한 증거로서 직접 들어 보인 것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의 빠루 폭력 만행을 나와 자유한국당이 했다는 말도 안 되는 누명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유했던 대로, 강도가 도둑이야 외치고 있는 꼴"이라며 "김 의원의 표현은 마치 국민의힘이 빠루를 들고 폭력을 쓴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것으로, 나와 국민의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4월 26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와 국회 관계자들이 여야4당의 수사권조정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빠루'와 `망치'를 사용해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점거한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 연합뉴스

나 의원이 언급한 '빠루 사건'은 2019년 4월,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에 법안을 접수하려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의안과 문을 막아섰고, 당시 한 자유한국당 당직자가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 문을 비트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건으로 여야 의원 37명이 국회선진화법 위반(국회 회의 방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은 6년째 1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서야 다음 달 15일로 결심 공판이 잡혔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에 대해 ″배가 산으로 간다″고 비판했다. MBN 뉴스와이드 캡처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9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법사위 야당 간사로 5선 나경원 의원을 선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의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며 "6년째 재판을 받는분이지 않으냐. 선진화 법위반. 빠루(쇠 지렛대도 있고"라며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사실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에서 나 의원을 법사위 야당 간사로 선임한 점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5선 간사 그거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오로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투입한 건데 본인이 그걸 맡아 하겠다는 것도 사실 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판사 출신 6선인 추미애 의원을 법사위원장에 내정하고 강경한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가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역시 판사 출신에 5선 의원인 나 의원을 선임했다는 지적이다.

또 김 의원은 "재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봐주기 재판인데, 법사위에 들어가면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재판이 진행된다고 해서 다 해당 상임위에서 활동하지 말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전 국민이 다 아는 선진화법 위반이 장기적으로 지금 재판 계류 중에 있는데 간사를 맡는 것 자체가 스스로 기피해야 하는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