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통일교 총재 만났지만 금품 안받아…특검, 요란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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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대선 기간 중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과 특검, 더불어민주당은 제가 대선 기간 중 통일교를 방문한 사실을 침소봉대하며 요란 떨고 있다"며 "방문과 인사는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이었을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다"며 "정치인은 선거에서 단 1표라도 얻기 위해 불법이 아닌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특정 종교의 신자는 아니다. 성당에 가면 미사에 참여하고,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며, 교회에 가면 찬송을 한다"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종교 시설에 방문하면 그 예를 따르는 것은 상식인데도 특검은 증거 대신 낙인 효과를 통해 여론을 선동하고, 민주당은 이를 확산시키며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더 나아가 민주당이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을 제 체포동의안 표결로 덮으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국회를 정치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2018년부터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해왔다고 강조하며 "우원식 의장께 정중히 요청한다. 제 불체포특권 포기를 정략적으로 악용하지 말라. 민주당과의 정치적 일정 거래에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권 의원은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임에도 저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2∼3월 한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역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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