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한길 “지방선거 공천청탁 들어와”…TK 의원들도 “전씨 선 넘어, 쳐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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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전폭 지원했던 유튜버 전한길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전씨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나와 “대구시장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해야 한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늘어놓자 전씨에게 우호적이던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조차 “선을 넘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씨는 미국 워싱턴에서 한 라이브 방송에서 “(이 위원장이) 저의 경북대학교 선배다. 설령 공천을 받는다 해도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다음에 대통령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전씨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에게 “평당원으로 남아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놀랍게도 벌써 저한테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오고 있다”며 “오늘도 청탁 전화를 받았지만 저는 그런 역할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TK 지역 의원은 “(전씨가) 공천까지 손에 쥔 듯 행동하는데, 저리 난리를 쳐도 가만히 두니 우리 당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영남권 초선의원은 “일주일 안에 전씨를 못 쳐내면 계속해서 사고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인사는 “전씨에게 부탁해 공천한다는 건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장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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