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릉 가뭄 오자 "소방관 커피 공짜"…산불 때 베푼 그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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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강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씨가 지난 2023년 4월 강릉 산불 당시 카페 출입문에 붙인 공지문(왼쪽), 허씨가 이번 가뭄 사태에 소방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커피. 사진 SNS 캡처

2년 전 강릉 산불 당시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상으로 제공했던 카페가 이번 강릉 가뭄 사태에도 커피 나눔에 나섰다.

강릉 강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준씨는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난 사태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관분들이 강릉으로 집결해주고 계신다”며 “저희 매장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일회용컵 사용, 디저트 최소화 등 물 절약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소방관 분들이 식사하시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돌아가실 때 커피 한잔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어 용기 내 글을 올려본다”며 “부담 없이 들러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솔해 보일 수도 있고 다른 방면에서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이 이것뿐이라 편하게 와 달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멋진 사장님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선한 마음이 전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씨는 지난 2023년 4월 강릉 산불 발생 당시에도 카페 출입문에 “소방·경찰·군인·기타 공무원분들께 커피 무상 제공합니다. 긴급대피하시는 분들도 오세요”라는 공지를 붙이고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지역에 재난 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오후 7시부로 강릉시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포하는 긴급 조치다.

소방청은 전국에서 모인 물탱크차 50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 등 총 51대의 장비를 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원 지역 소방차 20대도 투입됐다. 소방차들은 지역 소방센터, 상수도 소화전, 취수장으로 흩어져 물을 담아 홍제정수장에 담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예상 급수량은 하루 3000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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