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적 타살 숙주 찾아라” 여고생 3명 투신이 남긴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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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부산 브니엘예고 2학년 학생 3명이 세상을 떠난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를 다시 찾았다. 학생들은 21일 자정 무렵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민상 기자

부산 브니엘예고 2학년 여학생 3명이 함께, 삶의 마지막 끈을 놓았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다. 이런 현실에 우리 사회는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이팩트:이것이 팩트다 팀은 특별감사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6월 27일 학교를 관장하는 현임숙(60) 브니엘예고 교장을 만났다. 세 여학생을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아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나.
수업이 제대로 안 돼서다. 무용하는 아이들은 학과목보다 실기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그걸로 대학에 간다. 그런데 실기 수업이 잘 안 되면 애들은 딴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자기만족이 안 됐을 때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의외였다. 수업에 대한 불만이 이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가.

수업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건가.
수업을 안 한다고 애들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3시간짜리 전공 무용 수업인데 1시간 놀고, 1시간 얘기하고, 1시간 무용하고 이러는데 뭐가 되나. 애들이 수업을 녹음해서 나한테 준 적도 있다. N 선생으로 바뀌고 나서 방과후수업을 한 명도 안 듣는다. 작년까지 모든 학생이 다 들었던 수업이다.

그가 지목한 선생이 무용부 한국무용 전임강사인 N 씨다. 그는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15시간 2학년 무용 전공 수업을 가르쳤다. 수업 내용이 입시에 결정적인 건 사실이다.

현 교장은 강의 평가를 근거로 제시했다. 무용부 전공 실기 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N 선생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제자 여학생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N 선생에 대한 ‘괴소문’은 사실인가.  
그 사람의 휴대폰을 경찰이 왜 조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분의 집 앞 CCTV부터 확인하고, 괴소문에 언급되는 피해 학생들, 학생들의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제 핸드폰까지 모두 가져가 포렌식 조사해보면 괴소문인지 사실인지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교장으로서 불러 조치를 한 적은 없나.
전화를 해도 안 받는다. 카톡을 보내도 안 읽는다. 불러도 오지를 않는다. 면담을 하러 오라고 했는데 다른 선생님들에게 '갈 필요 없다'는 식으로 글을 올렸다더라.  

현 교장의 주장에 대해 N 선생은 정면으로 반박한다. (3화 “브니엘예고, 날 향한 추문은…” 44세 N강사 직접 입 열었다) 수업은 자율성을 보장해준 것이고 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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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예고 2학년 여학생 3명이 세상을 떠난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 화단. 송봉근 기자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7일 발표된 부산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시교육청은 특정 무용학원장들과 담합해 재학생이 학원을 옮기지 못하도록 행사했고, 학원을 옮기면 폭언을 했다는 교사 진술도 확보됐다. 시교육청은 담합 학원들이 레슨 및 콩쿠르 참가비 등으로 최소 수천만원대 수익을 보장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동시에 학교 B행정실장이 회의록을 허위로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1000만원 넘는 초과근무수당과 성과금 등을 부정 수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B행정실장도 횡령 혐의로 고발됐다.

두 사람 이외에도 학사운영 및 교육과정에서의 미비점 등이 드러나 26명(교원 14명, 강사 3명, 사무직원 7명)이 신분ㆍ행정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부정 수령한 수당 등 8000여만원에 대한 환수 조치도 진행된다.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시작된 일이 학교와 학원, 학교장과 재단 문제로 확산됐지만 정작 아이들이 숨진 이유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계속)

한편 여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의 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안 돼 같은 학교 학생이 또 옥상에서 몸을 던지려 한 것이다.  

여학생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하려다 구조됐다.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고 이상히 여긴 그녀의 친구가 신고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그 여학생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그뿐이 아니다. 세 여학생의 발인식 다음날, 학교에선 소동이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학생 또 옥상 올라갔다…브니엘예고 3명 자살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614



〈이팩트:이것이 팩트다-부산 브니엘예고에선 무슨 일이〉

부산 브니엘예고생 3명 투신…죽음의 비밀, 엄마가 입 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656

“여고생 사망전 괴소문 돌았다” 부산 브니엘예고엔 무슨 일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964

“브니엘예고, 날 향한 추문은…” 44세 N강사 직접 입 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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