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주애, 등장 3년만에 외교무대 데뷔까지..."사실상 후계자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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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2일 중국 베이징에 전용 열차로 도착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방중하면서 딸 주애를 대동했다.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계기로 ‘백두혈통 4대’ 세습 구도를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최고 존엄'의 동선은 통상 하루이틀 여유를 두고 공개해왔던 기존 관례와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의 평양 출발과 국경 통과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는데, 도착 사실 역시 약 5시간 만인 오후 9시 10분쯤 보도했다.

통신 보도는 주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용 열차 '태양호'에서 내린 김정은 뒤에 주애가 서 있는 사진을 여러장 함께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김정은 도착 약 2시간 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타전한 사진에는 열차에서 내리는 김정은의 어깨 뒤로 주애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이 일부 보였다.

이를 북한 측에서 곧바로 공식 확인한 셈인데, 국정원은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 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중국 측 인사들이 김정은을 영접할 때 통역을 제외하고는 주애가 김정은과 가장 가까이 서 있었다.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018~2019년 4차례 중국 방문길 중에서 3차례 이설주를 대동했다. 이설주가 동행하지 않은 2018년 5월 다롄 정상회담에서는 김여정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환담했다.

이번에는 주애가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처럼 김정은을 수행하며 정상외교의 일부를 담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북한 관영 매체 보도에서는 김정은이 국내 일정에서 주애를 대동할 때 이설주나 김여정보다 앞세우는 듯한 모습이 수차례 확인됐다.

지난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때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지난 5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하면서 외교 활동을 개시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에 아버지도 아직 경험하지 못한 다자외교 무대에 함께 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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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저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보도국은 김정은 동지께서 9월 2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16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신이 발행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연합뉴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애 대동은 단순 가족 방문이 아닌 사실상의 '후계자 신고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애가 3일 전승절 행사에도 김정은과 함께 등장할지 주목된다. 주애가 김정은과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천안문(天安門) 성루에 선다면 그 자체로 사실상 후계자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10년 전인 2015년 9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자신의 셋째 아들인 니콜라이(당시 11세)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벨라루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이는 10년 뒤인 지난달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VIP석에 앉으며 자신의 입지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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