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안성’ 전공의 90% 돌아왔지만…지방 흉부외과는 4.9%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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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10명이었다. 하지만 실제 복귀 인원은 1명에 그쳤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적어 교수들이 당직을 계속 서고, 소수 전공의에게 업무가 몰릴 텐데 제대로 운영될지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재개했지만, 복귀율은 진료과목별로 크게 차이 났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른바 ‘피·안·성·정·재·영’으로 불리는 인기 과목의 선발 비율은 피부과(89.9%)·안과(91.9%)·성형외과(89.4%)·정형외과(87.2%)·재활의학과(89.5%)·영상의학과(91.5%) 등으로 80~90%대에 달했다. 마취통증의학과(90.7%)와 정신건강의학과(93.5%)도 90%를 웃돌았다. 이들 과는 개원 진출이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내과(64.9%)·외과(36.8%)·산부인과(48.2%)·소아청소년과(13.4%)·응급의학과(42.1%)·심장혈관흉부외과(21.9%) 등 필수의료 과목은 선발 비율이 낮았다. 수도권(63%)·비수도권(53.5%)의 격차도 심했다.
인기과, 수도권 쏠림으로 국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과의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한 대학병원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8명 중 한 명도 복귀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의 응급의학과 복귀율도 34.6%에 그쳤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수도권 대학병원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걱정했다.
비수도권 필수의료과는 한층 심각하다.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89명 중 23명(8%), 심장혈관흉부외과는 82명 중 4명(4.9%)만 채웠다. 이형두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들마저도 수련을 마치면 서울로 올라가 남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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