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함 음모론, 음주운전…최교진, 쏟아진 논란에 사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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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SNS 게시글 등이 도마에 오른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임현동 기자

“분명하게 사과드린다. 분명히 잘못됐고 제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다.”

2일 인사청문회에서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이런 사과 메시지를 반복했다. 음주운전, 천안함 음모설 공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를 비난했던 발언 등에 대해서도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야당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 재직 당시 전교조 출신 측근들을 장학사로 선발·승진시키려고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여당은 교사 출신에 3선 교육감 이력을 들어 ‘적임자’라며 그를 옹호했다.

청문회 초반 후보자는 2003년 저질렀던 음주운전에 대해 “당시 교사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잘못됐다”며 “그 이후에 단 한 차례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천안함 음모론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도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13년 천안함이 북한 어뢰가 아니라 좌초됐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감독님과 함께하신 분들께 고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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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수사를 ‘검찰의 칼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과도한 수사에 대한 문제 제기”라면서도 “불공정에 대해 마음이 상했을 젊은이들 마음을 살펴보지 못한 데 대해 교육자로서 부족했다”고 했다. 방북 논란엔 총 16번 방문한 적 있다고 밝히면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남북 교류 확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는 질의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답했다. 성적이 떨어져 눈물 흘리는 여중생의 뺨을 때렸다는 2014년 발언에 대해 “그때 한 번이었다”며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 재직 시절 전교조 출신 인사 등을 불법적으로 승진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를 토대로 2015년 세종시교육청 장학사 선발 과정에서 다른 지역 전교조 출신 교사 채용을 위해 시험 출제 위원에 측근을 앉히고 문제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2018년 감사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교육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세종교육청은 장학사 선발 때 승진·전보 임용 기준을 1년 뒤 적용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평가 규정을 수정해 적용했다. 또 승진 후보 명부에서 순위가 누락돼 일부 장학관이 부당 승진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 10여 명이 경징계와 경고 처분을 받았다. 다만 보고서엔 문제 유출, 후보자 개입 여부 등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조 의원은 최 후보자가 지명되면 “전교조를 위한,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향한 교육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의 목원대 석사 논문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당시 그는 한국토지공사 감사로 근무 중이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2년 동안 장학금 628만원을 받았다”며 “52세에 근로 조교 장학금까지 받아 겹치기 근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 재직 중 지방 출장 49회 중 22회가 목원대가 있는 대전이었다며 “학위를 위한 의도적 출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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