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유학비자 단속…"기한 넘기면 추방" 세게 경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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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권을 보여주고 있는 시위자. EPA=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이민 통제를 강화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비자 유효 기간을 철저히 지킬 것을 경고했다고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이민 당국은 최근 유학생과 그 가족 약 13만 명에게 직접 연락해 비자 기한 내에 영국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이미 체류 기한 만료가 임박한 유학생 1만 명에게는 “기한을 넘기면 추방당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문자와 이메일로 발송했다.

당국은 통지문에서 “근거 없이 망명을 신청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거부될 것”이라며 “영국에 머물 법적 권리가 없다면 떠나야 한다. 떠나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을 내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최근 학생 비자를 이용해 영국에 입국한 뒤 망명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망명 신청자 가운데 약 13%인 1만4800명이 학생 비자 소지자였다. 이 가운데는 파키스탄 출신이 5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ㆍ방글라데시ㆍ나이지리아 출신 순이었다. 다만 학생 비자 기한을 초과해 불법 체류 중인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본국 상황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망명을 신청해 수년간 영국에 체류하는 유학생들이 있다”며 이들이 망명 신청자 숙소 등에서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일은 분명히 하겠지만, 고국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은 사람은 학업 과정이 끝날 때 망명을 신청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학생 비자 발급 기준도 한층 엄격히 적용하며 유학을 명목으로 한 불법 이민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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