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확률 2만분의 1"… 김나영, 10년 기다려 조혈모세포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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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나영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했다. 사진 김나영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인 김나영이 10년 전 등록했던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행했다.

김나영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나영은 “10년 만에 집으로 조혈모세포은행의 편지가 도착했다”며 “제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분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 희망을 등록한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한 번 관련 절차를 알려주는 안내문이 온 것”이라며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랑 자식 간에도 (조직적합성 항원형이) 일치할 확률이 5% 이내, 형제·자매는 25%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 명 중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 저와 일치하고,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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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나영 유튜브 영상 캡처

병원을 찾은 김나영은 채혈과 검사 과정 등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간호사는 “일치할 확률이 2만 분의 1이라고 하는데 가진 유전자에 따라 희귀성이 다르다”며 “어떤 환자는 국내 기증자 리스트에서 딱 1명 나오고 어떤 환자는 100명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환자는 국내 일치자가 김나영 포함 10명 이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은 기증 후 “내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기증이 결정된 순간부터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이 일은 평생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귀한 기회로 알고 있는데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았다”며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 수 있다. 제가 받은 응원과 기쁨을 이제 다 흘려보낸다”고 했다.

김나영을 담당한 교수는 “이렇게 홍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자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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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나영 유튜브 영상 캡처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조혈모세포는 정상인의 혈액 중 약 1%만 존재하며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어머니 세포를 말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림프종·다발성 골수증 등 혈액질환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 항원형(HLA) 일치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특히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확률이 매우 낮다.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보통 2~3주 이내에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입원 기간은 3~4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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