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3명 숨진 피자집 칼부림…"인테리어 등 본사 갑질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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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1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의 한 피자 가게에서 벌어진 3명 흉기 살인 사건이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 때문에 벌어진 정황을 경찰이 포착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숨진 피해자 3명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후송된 40대 피자가게 점주 A씨 측은 “메뉴 신설 강요가 이어졌고, 본사 지정 업체의 인테리어 하자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등 본사의 갑질이 심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피의자 A씨의 한 가족은 중앙일보와 만나 “(사건 발생 전) 본사의 갑질이 너무 심했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도 너무 비싸서 힘든데 본사에서는 (가맹점 수익 등을) 너무 받아갔다. 거기에 더해 최근 1인 세트 메뉴를 새로 만들라고 본사에서 몇 번이나 찾아오고 강요했다. 이걸 만들면 인건비도 못 건지고 오히려 적자가 나는 메뉴라 A가 고통스러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본사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지 2년도 안됐는데 가게에서 누수가 발생해서 혼자 물을 퍼내느라 고생했고, 또 최근엔 타일이 다 깨져서 냉장고가 주저 앉는 하자가 발생했는데 본사에선 보수를 해주겠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바꿔서 안 해주겠다고 해서 갈등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역시 인테리어 하자 문제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와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 등이 가게를 찾아왔다고 한다.

A씨 가족은 또 “A는 그동안 사업에 몇번 실패하고 이번 가게(피자집)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은 “A씨는 주변에 피자를 돌리곤 하는 등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이런 범행을 저지를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봤는데 기분 좋게, 평범한 인사를 나눴다.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업상 갈등이 있었던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랜차이즈 본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사무실 문 역시 닫혀 있어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7분 조원동의 한 피자 가게에서 “칼에 찔렸다. 살려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있던 3명은 사망했고 1명은 중상을 입은 채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피자 가게 주인으로, 피해자들을 흉기로 공격한 뒤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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