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붉은 유니폼 '착샷' 카스트로프,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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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 어머니 안수연씨 SNS

한국축구 첫 해외 태생 혼혈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붉은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 ‘착샷(옷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어머니 안수연씨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스트로프가 가슴에 호랑이 엠블럼이 새겨진 한국 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마음은 한국, 열정은 그라운드”라는 글을 올렸다. 중앙일보가 이전에 카스트로프에 선물해준 대표팀 유니폼이다.

한국인 어머니 안씨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한국축구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7일 미국과 원정 평가전을 앞둔 카스트로프는 3일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취재진과 스탠딩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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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스트로프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옌스입니다. 전 스물 두 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한국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웃었다.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던 카스트로프는 독일 A대표팀의 롱리스트(long list·잠재적 후보자)에 포함됐지만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어머니는 ‘네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독일인) 아버지는 처음에는 충격을 좀 받으시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제 피는 독일과 한국 50대50이지만, 제 마음은 한국입니다(In mir fliesst 50% koreanisches und 50% deutsches Blut, aber mein Herz ist koreanisch)”라는 진심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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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카스트로프의 포지션은 현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6번 자리(수비형 미드필더)이고, 팀 전술에 따라 윙백으로도 뛸 수 있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 외에 라이트백이나 윙어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뛸 것”이라며 “많이 뛰고 볼을 가진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대표팀에서도 ‘파이터’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카스트로프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원정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 감독에 눈도장을 찍길 원한다. 카스트로프는 “팀이 다가오는 평가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에서 성공하도록 돕고 싶고, 가능한 한 자주 대표팀에 오면서 선수들과 잘 알아가고 싶다”며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여기 온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이지만, 제 기량을 잘 보여서 감독님이 월드컵에서도 저를 선택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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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옌스 카스트로프. [사진 어머니 안수연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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