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깃줄도 없다, 58년만에 부활 위례선 트램…예비주행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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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시험선에서 예비주행시험을 실시한 위례선 트램 차량. [사진 서울시]
지난 58년 동안 서울에서 사라졌던 트램(노면전차)이 다시 서울 땅을 밟을 채비다. 서울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 시험선 구간에서 위례선 트램 초도 편성에 대한 예비 주행시험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위례선 트램, 5000㎞ 주행하며 안정성 확인

예비주행시험에 들어간 위례선 트램 차량 내부. [사진 서울시]
위례선 트램은 전국 최초로 전기선 없이 배터리 등의 전력으로 운행하는 방식(무가선)의 노면전차다. 서울 송파구 마천역(5호선)에서 출발해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과 남위례역(8호선) 5.4㎞ 구간을 연결한다. 트램 운행 구간엔 정거장 12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만들고 전동차 10편성을 투입한다.
이번에 서울시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예비주행시험은 차량 성능·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5000㎞ 이상을 시험 주행하면서 가속·제동, 곡선 주행능력, 통신·신호시스템 연동, 승차감, 소음·진동 등을 종합 점검한다.
예비주행시험은 위례선 트램 사업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공유하면서 운행하는 노면전차 특성상 안전 확보를 위한 정교한 시스템 점검이 필수라서다. 위례선 구간엔 13개 교차로와 35개소의 횡단보도도 설치된다.
위례선 트램의 차량은 노약자나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초저상 구조로 제작했다. 국내 최초 무가선 트램 특성상 전기선이 없는 대신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에너지원으로 삼는 친환경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또 레이더·센서를 조합한 전방 충돌 경보장치를 적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기관사에게 조기경보를 울리고, 반응이 없을 경우 긴급 제동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서울시는 예비주행시험 기간에 다양한 사전 시험 운행을 해 안전성·품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송시험선에서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는 위례선 트램 차량. [사진 서울시]
마천-복정-남위례 5.4㎞ 2026년 하반기 개통

위례선에 투입되는 트램 차량 내부. [사진 서울시]
트램 디자인은 시민 현장 선호도·설문조사 의견을 반영해 확정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위례성(위례신도시)을 첫 도읍으로 삼았던 백제 온조왕의 도포에서 영감을 얻은 보라색이다. 위례신도시를 구성하는 서울시·성남시·하남시 등 3개 도시를 공통으로 상징하는 빨강·파랑을 혼합하면 보라색이 되는 것에서 착안했다.
위례선 트램은 2026년 하반기 개통이 목표다. 예비주행시험이 끝나면 올해 하반기부터 위례선 본선 구간에서 종합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위례선이 실제로 개통하면 58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이 부활한다. 서울시는 1899년 최초로 트램을 도입해 1968년까지 약 70년 동안 운행한 바 있다.
김용학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장은 “예비주행시험은 위례선 트램 개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교통 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모든 시험·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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