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첨단 무기에 장거리 미사일 등장…中열병식 본 미군 반응은 [밀리터리 브리핑]
-
3회 연결
본문
중국이 2015년에 이어 10년 만에 전승 80주년 열병식을 베이징(北京)에서 열었다. 이번 열병식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다양한 장거리 미사일과 핵전력으로 억지력을 갖추고, 드론 등 무인 시스템을 통해 재래식 전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①중국 열병식에 첨단 무기 등장
중국이 2015년 전승 기념 70주년 열병식에 이어 10년 만에 전승 기념 80만 열병식을 개최했다. 이전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국은 신형 무기들을 대거 선보였고, 미국과 그 동맹국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이번 행사에는 시진핑 주석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20여 명의 외국 정상들과 함께했다.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5C. 중국 CCTV
이번 열병식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영국 BBC는 다섯 가지 핵심으로 나눴다. 첫째, 중국이 신형 무기를 빠르게 양산할 수 있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둘째, 중국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DF-61과 DF-5C, 괌 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DF-26D, 그리고 YJ-17과 19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에 주력하는 게 확인됐다.
셋째,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드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병식에는 길이가 20m에 달하는 초대형 무인잠수장(XLUUV) AJX-002가 처음 공개됐고, 유인전투기와 함께 작전할 FH-97 스텔스 드론, 그리고 지상군에서 정찰과 지뢰 탐지 등을 담당할 로봇 늑대 등 다양한 무인체계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막대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한 뒤 적에게 드론을 쏟아부어 방어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째, 중국은 첨단 기술을 보유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 기술 측면에서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작전 수행 측면에서 미국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째, 열병식은 무기 판매 홍보이자 미국에 단결된 전선을 보여줄 기회였다는 점이다.
중국의 열병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미국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미 공군 태평양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공군 대장은 열병식 전날 군사 전문 매체인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얻어야 할 교훈은 “우리(미국)는 위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도전에 앞서 나갈 것이다. 우리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잠재적 적국 시스템이 개발·배치될 때 이를 처리할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가조했다.
②미 육군이 헬기 전력을 줄이는 이유
2025년 5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대규모 무기 감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는 M10 부커 화력지원 차량 외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그레이이글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등이 포함되었다. 이 가운데 AH-64D를 포함한 헬리콥터 전력 감축이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로, AH-64D는 한국 육군이 36대를 보유한 AH-64E의 하위 기종이다.

미 육군이 퇴역을 결정한 AH-64D 아파치. 미 육군
미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헬기의 손실로 미래 전쟁에서 유인 회전익기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2024년 미 육군은 OH-58D를 대체할 신형 공격 정찰헬기 FARA 사업을 취소했다. 당시,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은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 시스템의 탑재 센서와 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보편화하고, 더 멀리 도달하며, 더 저렴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움직임은 2025년 5월 육군이 발표한 현역 전투 항공 여단당 항공기병대대 1개 편제 감축 계획으로 가속화됐다. 이후 몇 달간 미 육군은 노후화한 UH-60과 AH-64 다수를 처분하고, 예비군 원정 전투 항공 여단 2개의 헬기 부대를 비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 및 방위산업 컨설팅사인 틸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레미아 거틀러는 감축이 육군 부대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예산 압박과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결과의 두 가지 요인의 결과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다량의 지대공 미사일이 헬기를 위협하며, 모듈식 저비용 드론이 저고도 공격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드론이 헬리콥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 미 육군은 실험을 통해 실제로 효과적인 방식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찰 및 감시 임무, 포병 타격 유도용 정찰, 적의 통신 및 항법 시스템 교란용 전파 방해기로 드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수류탄 같은 소형 탄약을 투하하거나 미사일처럼 타격 전 목표 상공에서 체공하는 등 제한적 공격 임무에서도 유용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수송 임무를 위한 대형 유인 회전익기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육군 관계자들은 UH-60을 2070년까지 운용할 계획이며, 해군·해병대·공군이 운용하는 오스프리와 유사하게 고정익 항공기처럼 비행하고 헬리콥터처럼 착륙할 수 있는 틸트로터기인 MV-75로 교체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게다가 나토 전문가들은 또한 러시아의 전술 변화로 공격 헬기 부대가 전쟁 초기에 비해 현재 더 효과적이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③세계 100대 방산기업 순위에 소규모 드론, 인공지능, 로봇 업체 진입
미국 국방 매체 디펜스뉴스는 전년도 매출을 근거로 세계 100대 방위산업 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2024 회계연도 자료를 근거로 전 세계 방산 1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세계 최대 방위사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이 차지했고, 2위는 미국의 RTX(옛 레이시언), 3위는 처음으로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중국항공우주과학산업공사(CASIC)가 차지했다. 4위는 미국 노스럽그루만, 5위는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순이었다.

2025년 100대 방산기업 1~30위. 디펜스뉴스
상위권 업체 순위는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새로운 업체의 등장이 눈에 띄었다. 방위사업 계약 전문가 앨런 초트킨은 “각국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중대한 공격에 대비해 국경 안보와 광범위한 방어 체계를 동시에 검토해왔다. 하지만 소규모 기술 중심 기업들의 성장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이나 로봇 기술 등 신기술의 활용 사례를 목격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기술들은 전통적인 중공업·항공기·선박 제조업체 등 현재 상위권 기업들로부터는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펜스 뉴스의 100대 방산업체 목록에서 두각을 드러난 인공지능과 드론 업체는 다음과 같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70위로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방위 부문 매출이 약 16억 달러로 증가했다. 91위에 오른 드론 업체 크라토스 디펜스 앤드 시큐리티 솔루션즈는 방위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안두릴 인더스트리는 방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3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트킨은 이들 업체들의 부상에 대해 “그들은 급속히 성장할 것이다. 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강력한 관계 외 의도적으로 방산 구조를 쌓아 왔기 때문에 IT·사이버 공간에서 계속 주요 플레이어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트킨은 안두릴이 첨단 기술 기업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차세대 지휘통제 프로토타입을 구축한 공로로 미 육군으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회사가 따내고 있는 계약들의 본질을 설명했다. 안두릴의 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맷 스텍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안두릴의 매출이 매년 2배씩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초트킨은 안두릴이 소규모 기업의 유일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무인 시스템 전문 기업의 성장에 대해 질문받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었다. 그는 미래 분쟁도 유사한 경로를 따라 방위산업계에 더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한국에선 한화(22위), LIG넥스원(53위), 한국항공우주(63위), 현대로템(67위) 등 4개가 100대 방산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