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눈팔다간 순식간에 쾅…9월의 고속도로 '이것' 조심하세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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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IC 인근에서 공주방향으로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보수작업을 위해 공사 안내 신호를 켜고 1차로를 막고 있던 2.5t 싸인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를 몰던 4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 같은 해 9월 23일 밤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 120km 부근에서 작업으로 인해 정체 중이던 구간에서 먼저 발생한 사고로 멈춰있던 화물차를 승용차가 추돌해 1명이 숨졌다.
이처럼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점검을 위해 1~2개 차로를 일시적으로 통제하는 작업장(차단작업) 부근에서 추돌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9월은 연중 가장 많은 차단작업이 진행되는 기간이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고속도로 작업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11건으로 사망자는 54명에 달한다. 사고 4건당 1명꼴로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로 따지면 무려 25.6%나 된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일반교통사고의 치사율이 10%에 못 미치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고속도로에서 작업차량을 추돌해 크게 부서진 승용차. 사진 한국도로공사
이렇게 치사율이 높은 까닭은 사고 원인에서도 유추가 가능하다.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1%(33명)가 ‘전방주시 태만’이었고, 35%(19명)가 ‘졸음운전’이었다. 한눈팔거나 졸다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작업차량을 들이받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계절적으로는 교통량과 차단작업 건수, 최대 정체 길이가 모두 많이 늘어나는 9월에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9월에 고속도로 차로를 막고 실시한 작업은 평균 1만 700건으로 연 평균(7500건)보다 42.6%나 많다.
도공의 김동혁 교통기계부장은 “7~8월에는 장마 및 우기, 폭염 탓에 작업이 어려운 데다 이 기간에 파손된 시설물과 포장 복구, 시설물을 가리는 수목과 풀 정비, 동계기간 전 보완공사가 몰리면서 9월에 차단공사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일 교통량(524만대)은 연 평균(498만대)에 비해 5.2% 늘어나는 탓에 최대 정체 길이 역시 하루 평균 367㎞로 연평균인 266㎞보다 38% 가까이 증가했다.

신재민 기자
게다가 9월에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차내 이산화탄소(CO2) 증가에 따른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작업장 구간 예고표지 및 도로 전광표지(VMS)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운전 중에 작업장 안내 표지판을 발견하면 당장 작업현장이 보이지 않더라도 차량 속도를 시속 60㎞ 이하로 줄이고, 차선을 미리 바꾸는 게 좋다. 작업 등으로 인해 차로가 줄어드는 구간에서는 무리한 차선 변경을 삼가고 서행해야 한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선 2시간 운전 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필요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이나 허리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업장 사고 못지않게 주의해야 하는 게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있는 차량을 후속 차량이 추돌하는 ‘2차 사고’다. 치사율이 50%를 넘는 2차 사고를 방지하려면 고장·사고 때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여는 등 비상조치를 하고, 곧바로 도로 밖으로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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