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7분 뛰고도 인터셉트 6개, 패스성공률 88%… 카스트로프 멋진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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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혼혈선수 카스트로프. [사진 KFA]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렀다. 카스트로프는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김진규와 교체 투입돼 한국의 중원에서 상대 수비를 사전에 제압하는 ‘진공청소기’ 구실을 했다.

출전 시간은 27분에 불과하지만 이날 모두 6차례나 인터셉트를 했다. 패스는 17차례나 시도해 15번 성공했다. 성공률은 88%에 이른다.

순간 최고속도가 시속 35.4km로 손흥민(순간 최고 시속 35.13㎞)보다도 빠른 카스트로프는 데뷔전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7분과 후반 36분에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면서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후반 44분에는 수비에 성공한 뒤 전방을 향해 정확한 패스로 한국의 공격에 힘을 싣기도 했다.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을 과시한 카스트로프는 때때로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나서며 공격과 수비에서 대표팀에 두루 기여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리커버리(공격 후 수비 전환)가 매우 빠르다. 그동안 우리 대표팀에 없었던 유형이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또 "후반을 2-0으로 리드한 가운데 수비적으로 나선 후반이었고, 출전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카스트로프의 볼 터치가 상당히 많았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기여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카스트로프의 움직임이 좋았다"며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과 역동성이 대표팀에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홍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 이동경을 빼고 오현규, 이강인 등을 투입하면서 다양한 실험에 나섰다. 카스트로프는 손흥민과 함께 뛰는 시간은 없었지만 이강인·김민재 등 한국의 주축 선수들과 처음으로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유럽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게 대표팀과 동료와 적응력도 빨랐다"고 평가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혼혈 선수라고는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 문화에 대한 정보와 적응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아졌다"며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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