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학하면 SK하이닉스·삼전·카카오 채용 확정…채용연계 계약학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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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요 시설을 보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취업을 보장하면서 학비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가채점 기준 채용조건 계약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선이 한의대와 약대 수준까지 올랐다. 학원은 2024~2025학년도 9월 모평보다 채용조건 계약학과의 예상 합격선이 다소 올라선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26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 등으로 전망됐다. 같은 조건에서 서울권 의대와 치대 합격선은 각각 276~292점과 272~283점으로 나타났다. 한의대는 269~276점, 약대는 266~279점으로 전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나 상위권 자사고(자율형사립고)는 내신 3~4등급, 일반고는 1등급 이상이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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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서울)·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7개 대학,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울)·서강대·한양대(서울) 3개 대학과 채용 협약을 맺고 있다. 입학생은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에 생활비 보조금도 받는다. 아울러 국내외 연수와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 받는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아니지만 혜택이 상당한 첨단분야 학과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중앙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에서는 인공지능(AI)과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입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서강대 반도체공학과는 정원 내 입학생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2027년 1월 장학금 1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 외에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입사가 가능한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현대차 계약학과인 고려대(서울) 스마트모빌리티학부, LG유플러스의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LG디스플레이의 연세대(서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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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한 대입 학원에서 열린 '9월 모의평가 분석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입시 전문가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성균관대가 삼성SDI와 채용연계를 맺은 배터리학과를 신설했다. 삼성SDI와 인턴십을 운영하고 졸업 후에는 입사가 보장된다. 연세대(서울) 신설학과인 모빌리티시스템전공은 학부 과정 졸업 후 채용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학부-대학원 연계 교육과정 선택 시 석사 과정인 모빌리티시스템융합협동과정으로 진학한 뒤 현대차 입사가 가능하다.

“기업 입사 조건 확인해야”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 중에 해외 연수나 학술대회 참관 등 혜택도 제공하는 학과도 있다”며 “해당 기업 입사를 꿈꾸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정보와 재학 중 입사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학과로 중간에 의대와 중복 합격 시 중도 포기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진학 상담 교사 출신인 이남렬 한국진로진학정보연구소 대표는 “기업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지 않고 입학 성적만 보고 갑자기 지원하는 학생은 적응하기가 힘들다”며 “타학과에 비해 의외로 이탈률이 높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매년 1억원 이상 성과금을 주는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되어야 자퇴하고 의대로 빠지는 이탈 학생들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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