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중·러 밀착에 긴장한 트럼프, 경주서 시진핑과 담판할까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을 준비 중이라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7572295712505.jpg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통신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을 염두에 두고 이번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는 대미 투자유치를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CNN에 “APEC 회의와 별도로 (미·중) 양자 회담을 갖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만나게 된다.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밀착 행보를 과시한 만큼 미국으로서도 이들의 ‘반미 연대’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 다음 날인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아름다운 행사였고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지만, 전날 전승절이 끝난 직후인 전날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는 푸틴과 김정은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17572295714492.jpg

3일 천안문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왼쪽부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깨를 마주했다. 타스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한국과는 경제협력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현재 논의 중인 한국 방문은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무역, 안보, 민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논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도 대미 투자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가능성은 작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가능하면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CNN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북·미 협상이 진행 중이던 2019년에 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침투시켰다는 지난 5일 뉴욕타임스 보도가 양 정상 간 만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북·미, 남·북·미 정상회동을 가진 것이 마지막이다.

관련기사

  • 홍콩 성도일보 “북·중·러 반미 결속, 이재명 정부 난관에 빠져”

  • "美특수부대, 트럼프 1기때 김정은 도청하려 北침투…민간인 사살"

  • 삐걱대던 북중관계 완전 복원…김정은 '안러경중' 챙겼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29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