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압수수색 사전 승인 의혹에, 우원식 "근거없는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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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CGV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는 전쟁' 상영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제기한 '국회의장 특검 압수수색 사전 승인' 의혹에 대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입을 열었다.

7일 우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 집행은 국회의장의 법적 승인 대상이 아니"라며 "의장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승인하거나 거부·회피할 법률상 권한이 있진 않으나 사법부 판단과 국회 입장 등을 최대한 고려해 영장 집행 방식, 세부 내용 등을 조율해 협의하도록 권고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국회의장이 협의를 권고했고, 국민의힘·특별검사팀 간 협의로 영장 집행이 최종 완료됐기에, 의장이 집행을 사전 승인하고 사기쳤다는 식의 주장은 성립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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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내란특검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또 "영장의 승인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며 "발부된 영장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사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이어 "국회의장은 향후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해도 동일한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국회사무처가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할 수도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의장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모욕 행위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은 의장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의회정치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종료했다. 특검팀은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사로 의원 총회 장소를 정한 데에 국회 표결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수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원내대표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며 저항해 무산됐다. 결국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기한 만료 하루 전 국민의힘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장이 승인하지 않으면 특검이 국회에 들어올 수가 없다. 야당을 지키고 국회를 지켜야 할 사람이 바로 국회의장"이라며 "정말 참담하다. 국회의장 당장 그만두라고 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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