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현우·이재성·카스트로프…홍명보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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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현우’ 골키퍼 조현우(왼쪽), ‘축구 도사’ 이재성(가운데), ‘제2의 진공청소기’ 옌스 카스트로프. 미국전 완승의 숨은 주역이다. [연합뉴스, 뉴시스]
홍명보(56)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번 미국 원정을 앞두고 “어떤 선수가 경쟁력 있는지 계속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7일(한국시간) 미국 평가전은 홍 감독 말처럼 선수들에게 2026 북중미월드컵 최종엔트리를 향한 경쟁의 장이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 HD)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2-0 승리 대신 2-3으로 역전패당할 수도 있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미국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잇단 슈팅을 막은 장면이 백미였다. 세 차례 슈팅 중 두 번은 조현우의 선방에, 마지막은 크로스바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도 조현우는 서배스천 버할터(밴쿠버)의 날카로운 슛을 막았다. 다른 포지션은 두 선수가 번갈아 뛸 수 있지만, 골키퍼는 주전 혼자 월드컵을 치른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주전이었다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김승규(도쿄)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재성(마인츠)은 미국전에서 자신이 왜 ‘축구 도사’인지 입증했다. 이날 1어시스트지만, 사실 2골 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손흥민(LAFC)의 선제골을 도왔고, 추가골 상황에서도 손흥민에게 2대1 패스를 연결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도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이재성은 대표팀의 핵심 요원이다. 손흥민과 같은 1992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만큼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이날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후반 5분에 교체 아웃됐다. 10일 멕시코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외국 태생 혼혈선수로 관심을 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후반 18분 김진규(전북) 대신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약 30분간 뛰며 적극적인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파이터 기질’이 강한 선수”라는 홍 감독 기대대로 ‘제2의 진공청소기’로서 역할을 해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이날 26차례 볼 터치와 패스 성공률 89%(16/18),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와 태클, 헤더 클리어 1회씩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김진규(전북),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등과 치열한 엔트리 싸움이 예상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조규성(미트윌란)처럼 평가전은 뜻밖의 샛별이 등장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동경(27·김천)은 미국전 추가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절묘한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로 연결했다.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오현규(헹크)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무산됐는데도 “전화위복”이라며 변함없는 성실함을 보여줬다. 이날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포스트 손흥민’의 선두주자답게 24살 공격수의 파이팅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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