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폭우 군산, 152㎜ 물폭탄
-
1회 연결
본문

전북 전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진 지난 6일 밤 군산시 나운동 도심이 내린 비로 인해 침수돼 있다. [뉴스1]
전북 전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주택·상가 등 240곳이 물에 잠기고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열차 운행이 4시간가량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에선 7일 오전 0시57분에 시간당 152.2㎜(내흥동)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 들어 전국에 내린 가장 강한 비다.
7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비 피해는 모두 376건이다. 주택 침수 65건, 건물 침수 57건, 도로 침수 40건 등이다. 지역별로는 익산이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이 120건, 전주 5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6일 밤부터 이틀간 296.4㎜ 쏟아진 비로 군산 지역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문화동 한 아파트는 기계실이 침수돼 수도·전기가 끊겨 소방당국이 복구 중이다.
전주에선 7일 오전 6시34분쯤 “색장동 한 주택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이 출동해 주택 2층에 갇힌 2명을 구조했다. 이번 호우로 김제시 5개 읍·면의 통신이 두절됐다가 긴급 복구됐다. 전주·군산·익산·김제 지역 72세대 주민 99명은 침수 우려로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집중호우로 일부 선로가 잠긴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은 오전 6시25분부터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전 10시에 재개됐다.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후 1시 해제됐다.
이런 호우가 내린 건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강하게 충돌한 데다, 서해 수온이 30도 가까이 높아 수증기 유입이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같은 가을 폭우가 또 찾아올 위험도 남아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처럼 한반도 남쪽에 내려가 있으면 가을장마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 태풍까지 접근하면 매우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남부 지방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8~9일)은 광주·전남 30~80㎜(많은 곳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제주 10~60㎜(많은 곳 80㎜ 이상), 전북 5~40㎜, 대구·경북 5~30㎜, 대전·충남 남부·충북 남부 5~20㎜ 등이다. 이 기간 강릉 등 강원 동해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