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쎄시봉, 작별 인사는 다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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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쎄시봉 콘서트’ 무대에 선 김세환·조영남·윤형주·송창식(왼쪽부터). [사진 쇼플러스]

‘좋은 걸 어떡해’ ‘조개껍질 묶어’ ‘하얀 손수건’ ‘담배가게’ ‘화개장터’ ‘그건 너’…….

지난 5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쎄시봉 사단’의 명곡들이 울려 퍼졌다. 다음날 개막하는 전국투어 ‘쎄시봉: 라스트 콘서트’를 앞두고 3시간가량 이어진 최종 리허설 현장이다.

서울 무교동에 있었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은 1960~7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의 산실’로 불렸다. 이번 콘서트는 당시 쎄시봉의 최고 스타였던 조영남(80), 송창식(78), 윤형주(78), 김세환(77)이 57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펼치는 공연이다.

리허설 첫 주자로 나선 김세환은 “쎄시봉 시절부터 형들 노래가 좋아서 따라다녔고, 이후 형들이 만들어준 노래로 가수왕이 됐다. 언제나 쎄시봉의 막내로 있는 것이 즐거웠기에 마지막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마음이 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에 ‘형’ 조영남은 “마지막이라는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다르다. 이 멤버가 57년 만에 뭉친다니 처음 공연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송창식도 “마지막 콘서트라는 부제에 공감이 안 된다. 마음이 맞으면 또 공연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사람 일은 모른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솔로 무대에서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낭송한 윤형주는 “올해가 윤동주 시인 80주기다. (윤동주의 6촌 동생인) 내가 유족대표가 됐는데, 다른 행사를 하지 않고 쎄시봉 콘서트에서 동주 형님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추모하려 한다”고 밝혔다.

57년 만에 다시 뭉친 쎄시봉 멤버들은 6일 성남 2회차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 서울, 18일 부산, 25일 대구, 오는 11월 1일 인천, 15일 수원, 12월 6일 고양 등 전국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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