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건희 그 팔찌도 서희건설? 나토 3종 아닌 7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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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기존에 알려진 '나토 3종' 장신구 외에도 반 클리프 앤 아펠 장신구 4점을 추가로 구매해 김 여사에게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최소 7종의 귀금속 장신구를 제공한 정황을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파악했다. 당초 이 회장은 반 클리프 목걸이와 티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만 자수서에 적었지만, 특검팀은 당시 서희건설이 액세서리 4점을 더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7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 회장 측이 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자수서에서 밝힌 3종 외에 반 클리프 앤 아펠에서 4점을 더 김 여사 측에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앞서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당시 6200만원대), ‘티파니 아이벡스 클립 브로치’(2600만원대), ‘그라프 뉴 던 다이아몬드 미니 스터드 귀걸이’(2200만원대) 등 귀금속 3점을 김 여사에게 선물하고 사위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취지로 자수했다.
특검팀은 하지만 서희건설 등 압수수색을 통해 이봉관 회장의 비서실장 최모씨가 모친을 통해 장신구 7점을 구입한 내역을 파악했다고 한다. 아울러 최씨로부터 “이 회장의 지시로 7점을 구입했으며, 모두 이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자수서에 빠뜨린 4점은 모두 반 클리프 제품으로, 목걸이 1점과 귀걸이 1점, 팔찌 2점이라고 한다. 목걸이는 ‘투 버터플라이 펜던트’, 귀걸이는 ‘뻬를리 컬러 이어링’이며, 팔찌 2점은 ‘스위트 알함브라 브레이슬릿’과 ‘프리볼 브레이슬릿 5 플라워’인 것으로 전해졌다. 4점을 합쳐 현재가는 약 4000만~5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이 회장이 자수서와 함께 특검에 제출한 귀금속은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와 티파니 브로치 등 2점뿐으로, 나머지 5점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추가로 파악된 장신구 중 스위트 알함브라 팔찌는 2022년 5월 10일 윤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모습이 처음 포착되는 등 즐겨 착용하는 팔찌다. 2022년 6월 27일과 30일(현지시각) 나토 순방을 마친 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군1호기를 타고 귀국할 때 ‘스위트 알함브라’ 팔찌를 까르띠에 제품으로 추정되는 테니스 다이아몬드 팔찌와 겹쳐 착용했다. 같은 날 귀국 직전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의 한 한인 식료품점을 방문할 때도 반 클리프 ‘프리볼 브레이슬릿 5 플라워’로 추정되는 팔찌를 찼다.
앞서 이봉관 회장은 지난 2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의 첫째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역시 비서실장 임명 경위 등과 관련해 지난 2일 조사를 받았으며, 오는 9일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참고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장신구 7점 제공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본 건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여사 측은 “별다른 입장은 없다. 목걸이 건에 대해서는 향후 재판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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