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SNS에 불타는 시카고 사진 올렸다…영화 패러디해 軍 투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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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문구가 적힌 AI(인공지능) 합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치포칼립스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대한 대대적인 군 투입과 이민자 단속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치포칼립스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와 ‘시카고(Chicago)’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합성 사진에는 헬기와 불타는 해변을 뒤로 한 채 미 기병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했다.
1979년에 나온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선 등장인물인 윌리엄 킬고어 대령(로버트 듀발 분)이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헬기 편대를 끌고와 폭탄과 네이팜탄을 마을에 퍼붓는 장면이 있다. 미 기병대 모자를 쓴 킬고어 대령은 해변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침의 네이팜탄 냄새를 사랑한다”라는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장면과 대사를 빌려 트루스소셜 게시글에 합성사진을 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올리며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라고 썼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옥의 묵시록의 한 장면처럼 시카고에도 비슷하게 군 투입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 외에도 워싱턴 D C, LA, 뉴욕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 주 방위군 투입을 투입하거나 투입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시카고는 주지사 및 시장 모두 민주당인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카고는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최악이고 위험한 도시다. J B 프리츠커(일리노이주 주지사)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데,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나는 범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이란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기도 했다.

JB 프리츠커 미 일리노이주 주지사.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 '잠룡'으로 꼽히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엑스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일리노이주는 독재자가 되려는 이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어기려 한다”며 “우리는 트럼프에게서 시카고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엑스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측의 반발에 “(시카고와)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도시를 정화하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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