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대신 받아줘” 여성 부탁에 5시간 폭행, 살인한 남성들…완전범죄 위해 시신 소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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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한 마을 공터에 50대 여성이 숨진 채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숨진 여성이 발견된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금전 문제로 50대 여성을 5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50대 일당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전남 무안경찰서는 8일 “살인, 사체 유기 혐의로 50대 여성 A씨와 50대 남성 2명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5월 15일 오전 5시쯤 목포시 한 주차장에서 50대 여성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가 빌려간 돈을 갚지 않자 지인인 남성 2명에게 “돈을 대신 받아 달라”고 부탁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2명은 범행 전 서로 일면식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남성은 범행 당일 오전 0시부터 차량 안에서 B씨를 폭행했고, A씨도 이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 과정에서 차량 밖에서 다른 차량이 접근하자 B씨를 태우고 돌아다니는 등 5시간 동안 장소를 옮겨 다니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씨 등은 B씨가 숨지자 수일 간 시신을 차량에 싣고 다니며 유기 장소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결국 마을 공터에 방치했다. 특히 이들은 시신에서 악취가 나는 등 범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시신을 비닐로 밀봉하 고 차량 내부 등을 여러 차례 소독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A씨 등은 서로의 입막음을 위해 최근까지 모텔 등을 전전하며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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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경찰서 전경. 사진 전남경찰청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던 A씨는 생활고를 겪자 두 남성에게 “돈을 마련해 달라”고 재촉했고, 지난 6일 일당 중 한 명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인을 찾아갔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내 차에 시신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날 무안군 한 주택가 인근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부패된 시신을 발견하고, 일당 중 1명을 긴급체포했다.

지인에게 돈을 빌리러 간 남성이 돌아오지 않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모습을 본 A씨와 또 다른 남성 1명은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다가 지난 7일 목포시 상동 버스터미널 인근 노상에서 체포됐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은 인정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성 2명은 서로 “다른 남성이 더 많이 때렸다”고 주장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A씨가 돈을 받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폭행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살인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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