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규백 장관 "사고예방" 지시 사흘만에…軍 초급간부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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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현역 육군 대위가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육군수사단,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관 10년 차 미만의 군 초급 간부들이 최근 보름 새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소재 군인아파트에서 육군 통신 부대 소속 A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중사의 후임이 그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현장에는 유서가 발견됐다.

이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군 기강 확립과 자살 사고 예방 대책을 지시한 지 불과 사흘 만의 일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군 내 총기 사망 사고를 거론하며 "분야별 맞춤형 자살 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사고 예방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하사 B씨는 지난 8월 23일 육군 2군단 예하 15사단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총상을 입은 채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B씨는 군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군 수사 기관은 B 하사와 관련해 부대 내 갈등 상황과 가혹 행위 등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어 9월 2일엔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훈련 장교 대위 C씨가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기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C 씨는 수십㎞ 떨어진 3사관학교에서 수성못까지 K2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이동했다. 해당 사건은 총기 관리 문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역시 유서를 통해 부대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해 군 수사 기관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군 의료기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부사관·위관 장교는 2021년 4985명에서 지난해 6497명으로 크게 늘었다. 간부들의 희망 전역·휴직도 각각 2.1배 증가했다.

유용원 의원은 "최근 초급 간부들의 연이은 사망 사건은 그들이 군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이 얼마나 심각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적신호"라며 "초급 간부 대상 축선별 긴급 간담회와 사고 예방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통해 군이 맞닥뜨린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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