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온스당 3600달러 돌파…금리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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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냉각과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쥬얼리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우며 온스당 3600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일주일 전 처음으로 3500달러를 돌파한 지 나흘 만이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금 선물 12월물도 전날보다 0.7% 상승한 367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값이 3700∼373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은 “강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 급등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고용 지표 부진으로 시장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을 낮춰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미국의 고질적 인플레이션, 늘어나는 국가부채, 달러화 가치 하락(주요 통화 대비 올해 10%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

ING 글로벌 리서치 대표 크리스 터너는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갈 조짐을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이 다른 자산보다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는 추가 인플레 공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 가격도 온스당 41.29달러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보다 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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