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돈 벌기 위해” 제주 보트 밀입국 중국인 2017년에도 불법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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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타고 밀입국 40대 중국인 체포

8일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가에서 미확인 고무보트가 발견돼 군경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독자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와 관련해 경찰이 중국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을 붙잡았다.
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서귀포시 소재 모텔에서 중국 국적 밀입국자 A(40대)가 출입국관리법 위반(입국심사)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는 경찰조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했다”며 “중국 난퉁시(南通市)에서 7일 오후 출항해서 8일 새벽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난퉁시는 제주도와 직선거리로 약 460km 떨어진 곳이다. A는 지난 2017년 10월 무사증 입도 후 불법체류하다 24년 1월 18일 자진신고 후 추방당했다.
경찰은 보트에 실린 음식과 구명조끼, 비상식량 숫자로 미뤄 A와 함께 제주에 밀입국한 나머지 인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찾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당시 보트에는 A를 포함해 모두 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제주 등에서 이들을 도울 중간 알선책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전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가에서 고무보트 한 대가 있다는 마을 주민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발견지 인근에서 주민이 운동하다 가장 먼저 확인을 했고, 이후 또 다른 마을주민이 신고했다.

8일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가에서 미확인 고무보트가 발견돼 군경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독자
고무보트를 처음 신고한 주민 B씨는 “처음에는 요즘 나오는 오징어 낚시를 하느라 보트를 띄운 것으로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배도 완전히 새것이고, 물건에 중국 한자가 많고 연료통(유류통)도 많아 이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배를 목격한 또 다른 주민 C씨는 “일반적으로 배가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상했다”며 “중국인이면 제주에 관광객 무비자로 올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들어왔는지 정말 이상했다”고 말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선내에선 구명조끼 6벌, 우의 4벌, 다량의 유류통, 중국어로 표기된 빵과 군용으로 추정하는 비상식량, 거치된 낚시대 2대, 혼다 상표의 전동추진기(90마력) 등이 발견됐다.
유류통은 20L들이 국방색(초록색) 유류통 9개, 55L 빨간색 유류통 및 25L 빨간색 유류통 각 1통, 흰색 통 등이 있었다. 이 중 국방색 유류통 중 1개와 25L 빨간색 유류통은 비어 있었다. 55L 빨간색 유류통은 반 정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중앙 조종간 옆에는 중장거리 운항용 위성항법장치(GPS)도 설치돼 있었다. 어군 탐지 등이 가능한 장치였다. 해당 고무보트는 현장 조사 이후 인양해 해경과 경찰, 군 방첩부대 등에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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