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정청래 연설, 유튜브 쇼츠용 자극적 언사뿐…협치 의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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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유튜브에 올릴 강성 지지층 대상 쇼츠 영상을 양산하기 위해 준비한 듯한 자극적 언사만이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불허전이다. 정청래는 정청래 다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계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사골국물처럼 우려내며 반복했다”며 “지금 국민이 당면한 조지아주 사태, 외교적 난제, 노란봉투법 문제, 교육부 장관 임명 파동 같은 현안에 대해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협치의 자세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계엄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특검의 장기화와 특별재판부 설치까지 언급한 대목”이라며 “누군가가 북한 위협과 사회안정의 명분을 내세워 계엄을 장기화하며 ‘혁명’이나 ‘유신’으로 포장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독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을 청산한다는 이유로 또 다른 예외적 제도와 권한을 정당화한다면 그것 역시 독재의 다른 얼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정청래 대표가 누차 언급한 민주주의가 같은 의미라면 그것은 특수와 비상이 아니라 보편과 안정을 지향해야 한다”며 “그런데 특검과 특별재판부에 맛들인 오늘의 모습은 거부권에 맛들여 계엄까지 손댄 윤석열의 정치 행태와 결국 데칼코마니처럼 닮아버릴 수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정치권이 과거의 상처를 되풀이하며 진영 싸움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위기 앞에서 협력과 해결 능력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그 위기에 대응하는 목적이 선명하다면 개혁신당은 어느 당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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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쪽을 바라보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청래, ‘내란’ 26번 외쳤지만 ‘협치’ 침묵…“국힘 해산될 수도”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내란’을 모두 26번 외쳤지만, ‘협치’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내란 청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대정신”이라며 “내란과 외환만큼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일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과의 단절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연설 도중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는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위헌 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반발했고, 일부는 연설 도중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 대표를 겨냥해 “반미 테러리스트”라고 외친 의원도 있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약 50분간 이어진 연설에 40여 차례 박수로 화답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등 이른바 3대 개혁에 대해서도 “골든타임”을 언급하면서 속도전을 강조했다. 당 안팎은 물론 당정 간 개혁의 세부 내용 및 추진 속도에 대한 이견이 노출되고 있지만 8·2 전당대회 직후 밝힌 대로 ‘3개월 내 개혁 완수’라는 입장을 사실상 재천명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기보다는 강경 개혁 노선을 밀어붙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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