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 연합뉴스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20대 남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고인의 몸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며 교정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3시쯤 부산구치소 5인실에서 수용자 A씨가 화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시간여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으로 복부 장막 파열을 지목했다.

검안의는 A씨의 몸 곳곳에서 구타 흔적을 확인했다고 유족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B씨는 “병원에서 아들을 확인했을 때 이마에 혹과 입술에 핏자국이 있었다”며 “며칠 전 면회에서도 이마 상처를 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정 당국은 A씨와 같은 방에 있던 수감자 3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현재 모두 분리 조치된 상태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은 10일 진행된다.

이번 사건은 부산구치소의 수용자 관리 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2020년에는 공황장애를 앓던 수용자가 손발이 묶인 채 쓰러져 숨졌고, 당시 법무부는 현장 근무자와 감독 책임자 등 18명을 인사 조처하거나 중징계했다. 올해 4월에는 수용자가 전자담배와 스마트폰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으로 A씨 사망 사실 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