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은 회장에 첫 내부출신 박성진…李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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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63)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사진 산업은행.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63)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에 임명된 것은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김병환 위원장이 박 전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전주고를 거쳐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기아그룹과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 활약했다. 또 전공을 살려 법무실장과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2019년 퇴직 후 2022년까지 서부광역철도 부사장을 맡았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는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국가 전략산업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산은 수장 공백이 채워지면서 정부의 핵심 과제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자금을 합쳐 만드는 해당 펀드는 인공지능(AI)ㆍ반도체ㆍ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산은에선 첫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산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부 인사가 회장직에 임명됐다. 올해 6월 초 임기를 마친 강석훈 전 회장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정치인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재직 시절 온화한 성격으로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며 “더욱이 산은에서 30년 근무했기 때문에 업무 적응이나 정책 추진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내정자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중앙대 동문’이란 사실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불투명하다. 박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대선 전 대외 정책 구상을 위해 만든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 내정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산은이 과거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에 (자금을 공급해) 경제 성장의 틀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AIㆍ반도체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대통령과의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친분이 (경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산업은행 설립 목적에 맞게 국가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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