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중앙선관위원에 사시 동기 위철환 지명…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

본문

17574131089122.jpg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중앙선거관리위회 위원 후보에 위철환 변호사(왼쪽부터)를 지명했다.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가수 박진영씨를 국민통합위원장에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국가건축위원장에 김진애 전 의원을 지명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 위철환 변호사를 지명했다. 신설을 앞둔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깜짝 발탁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위철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중동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법조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 중에서도 특별히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다. 대한변호사협회 최초의 직선제 회장을 지냈다. 강 실장은 “선거를 부정하는 무차별적인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관위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위 후보자는 선관위 사무처 감독권한이 있는 상임위원(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임위원은 위원장을 보좌하고 사무처의 사무를 감독하는 기능을 맡지만 사무총장이 책임지는 선관위의 인사·조직에도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선관위법엔 상임위원을 선관위원들 중에 호선하게 돼 있지만, 정치권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대통령 지명 인사가 상임위원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연수원 동기이자 식사 메이트, 대선 공개 지지 선언까지 했던 인사를 중앙선관위원에 앉히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선관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뿌리째 흔드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17574131091091.jpg

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중앙선관위원장 후보, 대중문화교류위 공동위원장 등 인선 발표을 하고 있다. 뉴스1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가 지명됐다. 강 실장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겠다는 대통령 뜻에 따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를 발탁했다. 강 실장은 “케이팝 미국 진출을 가장 먼저 시도한 분”이라며 “정부는 뭐하고 있느냐는 세계적 궁금증에 대한 화답”이라고 말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에는 건축가 출신인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또 인사수석 자리를 신설해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위원장을 임명했다. 조 수석은 인사혁신처에서 차장과 기획조정관, 인재채용국장 등을 거쳤다.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낙마 사태 등을 계기로 인사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전 정권 임기 말 알박기 인사, 균형인사를 바탕으로 한 인재 발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여성가족부 차관에 정구창 여가부 기획조정실장, 재외동포청장에는 김경협 전 민주당 의원을 낙점하는 등 차관급 인사도 발표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임채원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자문위원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용석 의정부도시공사 사장이 각각 맡는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이날 정상우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차관급인 사무총장은 감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요직으로 꼽힌다.

한편,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으로 박상진(63)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이 내정됐다.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에 임명된 것은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김병환 위원장이 박 전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전주고를 거쳐 이 대통령이 나온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이 대통령이 대선 전 대외 정책 구상을 위해 만든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자문위원단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박 내정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친분이 (경영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산업은행 설립 목적에 맞게 국가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92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