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툰베리 탄 가자 구호선단 “튀니지서 드론 공격”…軍 “단순 화재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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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추정되는 불타는 물체가 배 갑판 위로 떨어지는 모습. 사진 GSF 제공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22)가 탑승한 구호품 선단이 튀니지 앞바다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튀니지 당국은 단순 화재사고일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국제구호단체 글로벌수무드함대(GSF)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포르투갈 선적의 구호선 ‘패밀리호’가 튀니스 항구에 정박 중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GSF가 공개한 영상에는 불타는 물체가 갑판에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선내 창고 일부가 불에 탔지만 승조원과 승객 6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튀니지 국가방위대는 AFP통신에 “조사 결과 드론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박한 선박의 구명조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튀니지군도 성명을 내고 “외부 공격의 증거는 없으며, 담배꽁초나 라이터 불씨로 인한 화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GSF는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약 20척 규모로 출항했다. 주최 측은 이탈리아와 튀니지 등에서 배들이 합류해 최종적으로 50여 척이 가자지구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툰베리는 이 선단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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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와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 활동가들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향하기 위해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날씨 탓에 선단은 항구로 되돌아갔으며 이날 재출항을 시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은 GSF 활동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타마르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번 선단을 “하마스를 돕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가자지구 해역 접근 시 나포해 참가자들을 교도소에 수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6월과 지난달에도 자유함대연합(FFC) 소속 선박을 차례로 나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약 1년 8개월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마스가 구호품을 가로채는 것을 막기 위한 명분으로 봉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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