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둘러싼 '파워 30인'…이슈 투톱은 강훈식·김민석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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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의 인적 네트워크 중심엔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김남준 대통령실 1부속실장, 김현지 총무비서관, 이태형 민정비서관 등 ‘4인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특별한 인맥이 없는 ‘개방형 인사’는 51.2%로 문재인 정부 초기(31.0%)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았다.
중앙일보가 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와 함께 새 정부에서 임명한 이재명 정부 1기 고위직 인사들의 인적 네트워크와 역학 관계를 사회연결망 분석(SNA)과 중앙일보·중앙SUNDAY 기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새 정부에서 임명한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53명과 정부 부처 차관급 이상 74명(인사청문회 중인 장관 후보자 포함)을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정성호 장관과 김남준·김현지·이태형 비서관이 이재명 정부 고위 공직자 중에서 이 대통령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1그룹으로 분류됐다. 실제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돼 온 인사들이다. 바로 다음으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민석 국무총리, 강유정 대변인, 김성환 환경부 장관, 임광현 국세청장 등 12명이 2그룹을 형성했다. 두 그룹 간 지표 차이는 미미했다.

김경진 기자
3그룹엔 우상호 정무수석과 조현 외교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4그룹엔 김용채 인사비서관만 속했다. 분석을 진행한 윤호영 교수는 “30위까지 점수 차가 크지 않다는 게 특징”이라며 “몇 명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높다고 보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피라미드보다는 방사형 구조에 가깝다는 의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특정 몇 명에게 전권을 주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분석을 위해 입력한 ▶성남·경기 ▶민주당 ▶대선캠프 ▶당대표 때 주요 당직 ▶법조계 인맥 ▶사법리스크 변호인단 ▶중앙대 출신 등 이 대통령의 7가지 ‘인맥 고리’ 중 4개 이상을 공유한 고위직 인사는 ▶김남준 실장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 ▶이태형 비서관 ▶정성호 장관 등 4명에 불과했다. 2018년 7월 중앙SUNDAY가 문재인 정부 1년 2개월간 고위 인사 192명을 조사했을 때는 13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4개 이상의 고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과 인연이 없는 ‘개방형 인사’를 기용한 것도 특징이다. 이재명 정부의 고위급 인사 127명 중 이 대통령과 특별한 인맥이 없는 비율은 51.2%였다. ‘코드 인사’ 비판이 거셌던 문재인 정부에선 이 비율이 31.0%에 그쳤다.

김경진 기자
영입 인사들은 정책 라인에 주로 배치됐다. 8일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간사를 겸하고 있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은 하 수석과 유튜브 방송 등에서 몇 번 만난 게 전부였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정책 콘트롤타워인 김용범 정책실장도 스스로 “대통령과 오래 일한 분들 입장에선 내가 갑자기 등장한 낯선 사람일 것”이라고 말할 정도의 사이다.
기능 면에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슈의 중심에 놓일 때가 많았다. 이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석 달 간 중앙일보·중앙SUNDAY에 보도된 ‘이재명’이 포함된 1182건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 외엔 정성호·정동영·조현 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의 주목도가 높았다. 여권 관계자는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정부 출범 초반 국정의 핵심이라는 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민석 국무총리. 장진영 기자.
어떻게 조사했나.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인맥 고리’를 ▶성남·경기 ▶민주당 ▶대선캠프 ▶당대표 때 주요 당직 ▶법조계 인맥 ▶사법리스크 변호인단 ▶중앙대 출신 등 7개로 분류해, 새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직 인사 127명의 중첩되는 이력을 찾았다. 이를 토대로 다시 사회관계망 분석(SNA)을 거쳐, 각 인사의 핵심역할자 지표(Keyplayer metric)를 산출했다. 단순히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거리가 아닌, 이재명 정부의 전체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각 인사의 영향력 얼마나 큰지 따져보기 위한 분석 기법이다.
기사 빅데이터 분석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6월 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중앙일보·중앙SUNDAY에 보도된 ‘이재명’이 포함된 1182건의 기사를 분석해 고위직 인사 127명의 빈도 및 중요도를 측정해 지표로 만들었다. 분석을 맡은 윤호영 이화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 분석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알 수 있다면, 기사 빅데이터 분석에선 주요 이슈의 길목에서 누가 핵심 역할을 했는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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