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만한 미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있기 전까지는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하길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측이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았다면 우리 정부 역시 대미 투자를 지렛대로 삼고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의 큰 시너지를 시종일관 강조했고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존중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주권 국가로서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우리 기업 측이나 종사자들에게 부적절한 관행이 있었다 하더라도 쇠사슬과 족쇄 등이 우리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졌고, 이것을 본 우리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며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번 구금 사태가 관세 협상의 연장선에 있는 무언의 압박이란 분석이 있다"며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향후 후속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인질이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훨씬 더 많은 단속 작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하고 비자쿼터, E4 신설 등 해법부터 명확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