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orgeous!" 감탄사 쏟아진 삼성전자 체험관...AI홈으로 유럽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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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방문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의 내부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Gorgeous(멋지네요)!”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시관 ‘삼성 킹스크로스(삼성 KX)’에서 한 남성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화질을 감상한 뒤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곧장 사운드 바를 살펴본 뒤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하고 있는 주방 체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19년 킹스크로스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콜 드롭스 야드’ 쇼핑몰에 문을 연 삼성 KX 매장은 총 1858㎡(약 562평) 규모로 최신 IT·가전제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알리스타 삼성 KX 매니저는 “매주 수천 명 정도가 KX를 방문한다”며 “제품 경험부터 구매까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유럽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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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방문한 영국 런던의 '삼성 킹스크로스' 매장에서 ‘AI 에너지 모드’를 실행해보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싱스 앱에 들어가서 전체 혹은 기기별로 에너지 절약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우림 기자

전시관은 부엌과 거실, 사무공간 등 유럽 가정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했다. 먼저 눈에 띈 건 거실 공간에서 버튼 하나만으로 동작하는 ‘내 손안의 AI홈’ 기능이다. 스마트폰에서 삼성 AI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실행시킨 뒤 ‘굿모닝 루틴’ 버튼을 누르면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조명이 켜지며, 거실의 스마트 TV가 데일리 보드를 통해 음성으로 날씨를 알려준다. 반대로 ‘굿이브닝 루틴’을 실행하면 가전의 전원이 꺼지고 블라인드가 닫히면서 편안한 취침 환경을 조성한다.

현재 유럽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에너지 절약 트렌드를 반영한 ‘AI 에너지 모드’도 체험할 수 있다. 앱에 들어가면 냉장고·세탁기·TV 등 등록된 모든 기기 목록이 표시되며 ‘전체 절약 모드’나 기기별로 제어하는 ‘사용자 지정 절약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세탁기의 경우 오염 정도와 섬유 유형을 판단하고 최적의 세제와 물 분배를 설정하는 식이다. 앱에선 에너지 사용량과 금액, 그리고 에너지 절약 모드로 얼마나 절약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제품 판매만 하려는 게 아니라 경험할 수 있어 만족”

삼성 KX 전시관 한쪽엔 기기 간 연결성을 강조한 ‘멀티컨트롤 기능’이 시연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태블릿·노트북·스마트폰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태블릿에서 수정한 사진을 노트북으로 옮길 때 별도의 전송 과정 없이 마우스만 드래그 하면 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스티븐은 “애플의 경우 제품을 판매하려고만 하는데 여기는 AI로 사물을 연결하고, 이를 경험해볼 수 있어 좋다”며 “지금도 (우리)집에 삼성 TV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 유럽 소비자 마음 어떻게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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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에 전시된 AI 홈. 삼성전자

다만 AI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앞으로 ‘보수적’이라 불리는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 것인지는 과제로 남는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페타(독일)는 “독일 가전과 비교해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든다”면서도 ‘AI 가전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AI는 관심이 없다.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 거 같아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우려에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시장은 보수적이지만 통신 발전 등을 보면 첨단 기능에 대해선 어떤 지역보다 수용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용성도 있기 때문에 AI를 강조하면서 고도화하는 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KX 매장에서 만난 윤철웅 삼성전자 영국법인장 상무는 “영국은 에너지 절감이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AI홈을 통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시장에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은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2022년 26조5000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23조9000억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29조원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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