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의인가, 실수인가...폴란드 영공 침범한 러시아 무더기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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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드론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이날 밤 우크라이나 전역은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드론(무인기) 여러 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폴란드 군이 격추한 사건이 벌어졌다.
폴란드군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레이더가 10개 이상의 비행체를 포착해 이 중 위협이 될 수 있는 일부를 무력화(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란드 F-16, 네덜란드 F-35 전투기와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나토가 공동 운용하는 공중급유기를 드론 대응 작전에 투입했다고 한다. 폴란드군은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폴란드는 이날 폴란드 동부 포들라스키에, 마조비에츠키에, 루블린 주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곳 주민 870만명에게 실내 대피령도 내렸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폴란드 에너지 인프라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루블린 주 비리키의 한 주택 지붕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뒤 폴란드 육군과 긴급 구조대가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드론은 전날 밤부터 폴란드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드론이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그 과정에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건 처음이 아니다. 수차례 러시아 드론이나 미사일 잔해가 폴란드 영토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을 직접 격추한 것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이번 사태가 확대되는 데 대해선 경계했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 드론 6∼10대가 폴란드 영공에 침입했고 초기 정황상 ‘고의적 침범’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일을 공격으로 간주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정기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서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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