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9 모의탄 폭발로 장병 10명 부상…“사용 중지 지시 있던 탄”

본문

17575031340909.jpg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육군 모 부대에서 훈련 중 폭발 사고가 일어나 경찰 차량이 위병소를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10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장병 10명이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군 당국은 포병 훈련 중 모의탄이 폭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쯤 파주 소재 1군단 예하 포병 부대에서 실탄 대신 모의탄(폭발 효과 묘사탄)을 활용한 비사격 절차 훈련 중 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10명(부사관 5명·병사 5명)이 얼굴·팔·허벅지 등을 다쳐 국군수도병원과 인근 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중 2명(상사·중사)의 상처는 팔·허벅지에 2도 화상 등 중상으로 분류됐고, 나머지 8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날 부대에선 K9 자주포를 동원한 사격 절차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육훈련지원관(상사)이 현장을 통제했고, 총 12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가로 17.5㎜·세로 53.3㎜ 크기로 무게가 개당 10g 정도인 모의탄을 포신 끝부분에 장착한 뒤 사격 절차를 점검하는 식이었다. 총 24발을 장착한 뒤 전기식 점화 방식으로 1발씩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모의탄이 터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모의탄이 여러 발 폭발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에서 훈련 절차 위반이나 부주의가 있었는지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점검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폭발 효과 묘사탄은 전기적 신호가 가해졌을 때 정상 폭발하지만, 간혹 상부 마개를 통해 물이 스며들거나 고온에 오래 노출될 경우 폭발할 수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유 의원은 “(폭발 효과 묘사탄은) 실제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인한 이상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군 내부에서 한때 사용 중지 지시가 내려진 적 있다”며 “군은 이번 폭발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미흡한 부분이 파악되면 시정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19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