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축구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아이콘 매치가 이번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사진 넥슨]

시대를 호령했던 축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025 아이콘 매치’가 오는 13일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아이콘매치는 전원 공격수인 FC스피어와 전원 수비수인 실드 유나이티드가 벌이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다. 넥슨이 온라인 축구게임 FC온라인과 FC모바일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2000년대 세계 축구 레전드를 서울로 불러 모았다. 올해 한층 더 강력해진 선수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4 패배 설욕을 위해 재대결을 요청한 FC스피어의 반격 서사가 더해졌다.

아이콘 매치에서 지략 대결을 펼칠 벵거(왼쪽) 감독과 베니테스 감독. [사진 넥슨]

2003~04시즌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이 FC스피어의 반격을 지휘한다. 벵거가 아스널 제자 티에리 앙리 뿐만 아니라 스티븐 제라드, 가레스 베일, 웨인 루니 등 처음 지도하는 공격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실드 유나이티드 사령탑은 2005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의 ‘이스탄불 기적’을 이끈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맡는다. 당시 제자였던 제라드를 틀어 막아야 한다.

지난해 1-4 패배 후 팀의 상징인 창 모양이 부서지는 모습을 지켜봤던 FC스피어는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중원에 제라드와 클라렌스 세이도르프를 데려왔고, 돌파력이 좋은 베일, 골 결정력이 대단했던 루니도 모셔왔다. 지난해 부진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에덴 아자르가 수 개월간 몸을 만들며 준비했다.

동시대를 보낸 레전드들의 교차하는 인연은 이번 경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FC스피어의 벵거 감독-앙리 조합은 아스널의 ‘디 인빈서블스(The Invincibles·무적의 팀)’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아스널 멤버였던 지우베르투 시우바, 숀 캠벨, 애슐리 콜은 실드 유나이티드에서 뛴다. '이스탄불 기적'을 쓴 베니테스 감독과 욘 아르네 리세는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제라드를 적으로 마주한다.

아이콘 매치에 나서는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 [사진 넥슨]

베일의 합류 소식은 15년 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허용했던 마이콘을 긴장하게 했다. 세기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이케르 카시야스 대결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클래식이다. 올해는 제라드의 강력한 중거리슛, 베일의 스프린트, 루니의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마무리, 부폰과 카시야스의 수퍼세이브를 만나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FC스피어의 루니와 박지성, 실드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가 맞붙는 모습도 팬들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코치 자격으로 참가했던 박지성이 올해는 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박지성은 경기를 뛰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팬들을 위해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성공했다. ‘맨유의 심장’ 박지성이 루니, 퍼디낸드, 앙리, 카카, 드로그바 등 동시대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