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언석 “여당은 나홀로독재당”…민주당 ‘패륜발언’ 폭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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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셋째)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서 야당 파괴, 보수 궤멸의 일당 독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전날 연설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란”을 26번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경고한 것의 맞불 격이다.
‘독재’(7회), ‘폭주’(6회), ‘파괴’(6회)가 이날 연설에서 자주 언급됐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며 “집권 여당의 일방적인 폭주와 의회 독재의 횡포만 가득하다”고 날을 세웠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을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정치폭력이자 정당 민주주의 말살 책동”이라고 비판했고,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자기들이 다 하겠다는 것으로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를 정면 겨냥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간 국회에서 민주당이 일방 강행 추진한 법안을 조목조목 문제 삼았다. 검찰 해체에 대해 “여야 합의도, 사회적 숙의도, 국민의 동의도 없이 속도전으로 몰아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달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상법’(상법 2차 개정안)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지 말라는 ‘기업 단두대법’”으로 규정했다.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상기시켰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이 중단된 점을 언급하며 “개인의 사법리스크를 덮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통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최악의 인사 참사’라며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까지 도합 전과 22범의 ‘범죄자주권정부’”라고도 했다.
본회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로 얼룩졌다. “전한길 정당” “내란정당”이라는 민주당 측 외침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칠게 항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연설 종료 후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과 고함으로만 얼룩진 모습”이라고 여야를 타이를 정도였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초등학생 방청객들이 와 있었다. 정청래 대표는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 무슨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인 양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혹평했다.
정 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자신의 연설 장면을 보여주며 국민의힘을 향해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한 순간 누군가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외치는 장면이었다. 이날 오후 인터넷 언론 ‘미디어몽구’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송 원내대표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끔찍한 망언”이라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및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브리핑했다. 정 대표도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의원직부터 사퇴하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송 원내대표는 해당 논란에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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