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주주 호재, 미 금리인하 기대에…코스피 가장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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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년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7월 말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뒤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던 ‘코스피 5000시대’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 오른 3314.53에, 코스닥 지수는 0.99% 오른 833에 거래를 마쳤다. 1980년 1월 100으로 시작한 코스피 45년 역사상 최고치다. 종가 기준 코스피 최고치는 2021년 7월 6일 3305.21이었다. 이날 장중 최고점은 3317.77로, 종전 기록(2021년 6월 25일 3316.08)을 깼다.

한국 증시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 장작이 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5711.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512.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1879.4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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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완화할 거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내놨는데,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여론이 악화하자 여당은 정부에 현행 유지 의견을 냈다. 이에 대통령실은 현행 기준인 50억원 유지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월에 주식시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80억원과 902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조254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가 5.56% 올라 연고점에 근접했고, 삼성전자(1.54%)·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현대차(0.68%)·KB금융(7.01%) 등도 상승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환율은 하락) 1386.6원을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 미국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동시다발적 풍선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최근 거버넌스 개선 기대감이 맞물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이 허황된 게 아니라고 본다”며 “5년 임기 동안 연 10.8%씩 올라야 하는데 기업 이익 증가, 거버넌스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달러가치 약화 등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 증시 조정 가능성도 공존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코스피도 7거래일 연속 랠리로 인한 피로감,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일 11조1650억원으로, 지난 3월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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