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훔쳐보던 남성이 여성과 눈이 마주치자 달아나는 모습. JTBC 사건반장 캡처

사흘간 출근 시간에 맞춰 화장실 창문으로 여성이 샤워하는 모습을 훔쳐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은 피해자의 집 앞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30대 후반의 국방부 장교라고 한다.

사건은 앞서 지난 4일 오전 7시쯤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에서 출근 전 샤워를 하던 피해 여성이 화장실 창문 너머로 검은 물체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며 시작됐다.

피해자는 창문 앞에 서 있던 남성과 눈이 마주쳤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던 피해자는 비명을 질렀다. 남성은 바로 달아났다.

서울 용산구 한 빌라에 거주하는 제보자의 집 화장실 창문. 환풍기 때문에 문이 다 닫히지 않는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인근 CCTV를 분석해보니 남성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매일 같은 시간대에 피해자의 집을 찾아와 훔쳐보고 있었다.

피해자는 경찰에 안전조치를 신청했고, 범인이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 추정한 경찰이 출근길에 잠복한 끝에 범인을 잡았다.

범인이 국방부 소속 장교로 드러나면서 현재 경찰에서 국방부 경찰로 사건이 넘어갔다.

박지훈 변호사는 "30대 후반이면 대위 내지 소령급 장교로 추측되는데, 초범보다 상습범일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범행을 밝혀내야 한다"라며 "문제는 주거침입 미수가 될지 주거침입죄가 될지 수사가 진행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