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하는 찰리 커크의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우익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 행사에 참가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커크의 피습 사실을 알린 뒤 1시간 반쯤 지나 그가 사망했다고 박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그보다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쓴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나를 비롯해 모두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다"며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1000명의 군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시작한 지 약 20분 뒤 총격을 당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에는 총성이 울린 직후 커크의 목에서 피가 솟구치며 그가 오른손을 목 위로 올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AP는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학에서 1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총격 용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수사당국의 공식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총격이 커크를 겨냥해 한 발만 이뤄진 점 등을 미뤄 정치적 동기의 암살 사건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012년 청년 활동가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한 커크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우파 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