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대표 명산 금정산 24번째 국립공원 지정 9부 능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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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정상 고당봉 인근 금샘 모습. [사진 부산시]
부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이 9부 능선을 넘었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금정산(金井山, 801.5m) 국립공원 지정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이번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있어서 도시계획 차원의 ‘공원구역 지정 및 공원용도지구 설정’, ‘지속 가능한 보전 이용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았다.
이번 심의 통과로 금정산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최종 심의만 통과하면 사실상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이후 대국민 고시를 거쳐 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된다.
금정산은 총면적 73.6㎢로 부산(58.9㎢)과 경남 양산(14.7㎢)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해 동·식물 1482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금정총림 범어사와 사찰 안팎 보물 등을 포함한 국가유산 105점이 있어 전국 국립공원 최상위 수준 문화자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정산 정상 고당봉 인근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해지는 ‘금샘’이 있다. 실제 보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가 있고, 그 끝에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물을 받으려는 듯 조그만 샘이 조성돼 있다. 여기서 금정(金井)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또 금정산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금정산성(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15호)도 있다. 둘레가 17.3㎞로 북한산성(9.5㎞)과 비교하면 두 배 정도 크다. 금정산을 부산 명산으로 부르는 이유다.

금정산성 모습 . [사진 부산시]

부산 금정산 석불사 모습. 김홍준 기자
이런 배경으로 부산에서는 2006년부터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후 부산시가 2019년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했지만, 경상남도와 양산시, 범어사 등과 협의 과정에 난관에 부딪혀 장기간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범어사 측이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전향적인 의견을 내면서 전환점을 맞았고 이후 양산시 등이 협조적으로 바뀌면서 국립공원 지정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연내 국립공원 지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은 생태·문화·경관 자원의 체계적인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향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확보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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