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걸리면 넘어가는 ‘SSG의 걸리버’ 류효승…삼성전 5타수 3안타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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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로운 거포로 떠오른 류효승.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SSG]

요즘 프로야구 SSG 랜더스 경기를 보다 보면 한 낯선 선수가 유독 눈길을 끈다.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 걸리면 넘어가는 ‘KBO리그의 걸리버’ 류효승(29)이다.

소인국을 찾은 걸리버를 연상시키는 류효승은 얼마 전까지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출전이 고작 12경기다. 그런 그가 지난달 1군에 올라온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9타점 11득점으로 활약하며 SSG의 새로운 거포로 떠올랐다. 특히 키 1m90㎝, 몸무게 100㎏의 체구로 만들어낸 0.630의 장타율이 압권이다.

최근 인천에서 만난 류효승은 “사실 우리 가족 모두 작지 잖은 체구를 자랑한다. 키가 아버지 1m88㎝, 어머니 1m70㎝다. 또 여동생이 1m70㎝, 남동생이 1m80㎝다. 가족의 DNA가 남다르다”며 웃었다. 이어 “야구를 시작하고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회를 주신 이숭용 감독님과 늘 도움 주시는 코치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1996년 대구에서 태어난 류효승은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칠성초)에 다니며 자연스레 야구를 접했다. 처음에는 특출한 내야수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 키가 훌쩍 크면서 힘이 붙었다. 선천적으로 뼈가 말려있는 골반을 수술한 뒤 10개월 넘게 집에서만 생활했는데 이때 키가 15㎝ 가까이 자랐다.

류효승은 대구상원고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했지만, 201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방망이의 정확도는 준수했지만, 장타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외면당했다. 그는 낙담하는 대신 오히려 프로 데뷔 무산을 이를 악무는 계기로 삼았다. 성균관대에 진학해 이연수 감독과 하지호 타격코치(현 신일고 감독)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며 장타력을 길렀다. 이렇게 스카우트들 눈에 들기 시작한 그는 대학교 졸업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2군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류효승에 대해 이숭용 감독도 자주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초 더 일찍 1군에 올려 테스트하려고 했지만, 콜업 때마다 잔 부상이 생겼다. 결국 지난달에야 1군 붙박이 지명타자로 자리 잡았다. 이 감독은 “내가 빨리 류효승을 보고 싶어서 박정권 2군 감독에게 직접 전화했다”며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지난 스프링캠프 때 최정과 함께 지내며 변화가 생겼다고 하더라. 아직 경험이 적지만, 앞으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 차세대 중심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류효승은 “프로 입단 전까지 골반과 팔꿈치, 어깨, 코 등 수술만 네 번 받았다. 그래서 내겐 지금 1군에서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며 “올해로 한국 나이 서른이 됐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늦은 만큼 1군에서 오래도록 활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류효승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3위 SSG는 8-4로 이겼다. KT 위즈는 잠실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6-4로 물리치고 3위 SSG와의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광주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힘겹게 제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 안방에서 NC 다이노스를 4-1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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