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체포동의안 통과…본인도 웃으며 찬성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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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주도로 열린 자신의 체포동의안 보고를 들으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에선 권 의원만 유일하게 표결에 참여했고, 권 의원은 웃으며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권 의원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 탄압”이라고 집단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총 투표 177표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용지에 ‘가(찬성)’라고 적어 투표했다. [뉴시스]
권 의원은 표결에 앞서 6분여의 신상발언을 통해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다.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느냐”며 “특검이 손에 쥔 것은 공여자의 허위 진술뿐이다. 전형적인 정치 공작이자 정치 수사”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도 106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한 분도 빠짐 없이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때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약하고, 선거가 끝나자 불체포특권 뒤로 숨어버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는 이유였다.
국민의힘은 권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쳤지만, 민주당 의석에선 “쇼하고 있네” “헛소리하지 마세요” 등의 야유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그 당 망했어요”라는 조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특검과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잔치에 바치는 선물로 이해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줄곧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의 특검법 개정안 합의가 파기된 뒤 열린 이날 본회의에선 신경전이 치열했다. 권 의원의 신상발언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자 본회의장에선 “부끄럽지 않느냐” “입 닫으라”는 여야의 격한 고성이 오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송언석 원내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9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노상원 수첩이 성공했더라면 이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고 말하자 송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말한 걸 비판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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