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건진법사, 김건희 친분 과시하며 청탁받아”… '처남 몫&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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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지인들에게 김건희 여사 등과 친분을 통해 청탁을 들어줄 수 있다며 금전적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가 지인에게 “행사에 김 여사가 직접 참석하게 해달라”는 청탁도 받고 고위 공직자를 대신 참석하게 한 정황도 밝혀졌다.

12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전씨 공소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김건희 여사, 고위공직자 등과 친분, 인맥을 통해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이러한 전씨의 제안에 여행사를 운영하는 전씨 지인 A씨는 그에게 2022년 7월 ▶지인의 신문사 사장 임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압구정3구역 정비사업에 대한 서울시 고발 사건 무마 ▶희림 공공기관 발주사업 수주 ▶공공기관 고위직 임명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국전담여행사 알선 등 청탁을 받았다.

"부탁을 맨입으로 하냐"며 대가 요구 

전씨는 희림 대표의 아내인 A씨가 남편 회사의 세무조사 무마를 요청하자 2022년 7월 서울 강남 모처의 식당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과 함께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전씨는 “부탁을 맨입으로 하냐, 너는 아무 것도 안 해주냐”는 취지로 말하며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이후 전씨에게 2022년 7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라를 대신 빌려줘 임차비용을 받지 않고, 2022년 11월 16일 현금 100만원도 지급하는 등 수회에 걸쳐 현금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2022년 12월부턴 A씨 회사 명으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지난 1월까지 4529만원 상당의 이익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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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스1

전씨는 콘랩컴퍼니 대표 B씨에겐 부산에서 열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관련 행사에 김 여사가 직접 참여하게 해달라는 청탁도 받았다. 이에 김 여사가 참석할 순 없다고 거절하면서도 대통령실과 문체부 등 관련 고위공직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응했다고 한다. 실제 해당 행사엔 문체부 고위공무원과 부산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고 국회의원 2명이 축사를 보냈다.

"처남 몫 행정관 대통령실에 있다" 

전씨와 전씨 딸은 2022년 7월 전씨 처남인 김모씨를 지칭하는 “찰리 몫 행정관이 대통령실에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B씨의 청탁을 받은 시기에 B씨와 찰리 몫으로 특정된 신진욱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연결해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경기 의왕 백운밸리에 스웨덴 캐릭터 무민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은 전씨가 B씨에게 먼저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B씨에게 친분이 있던 김성제 의왕시장을 소개해주고 2022년 11월 김 시장에게 B씨 회사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돼있다. 이후 의왕시는 2023년 4월 무민 캐릭터를 이용해 의왕무민밸리 조성을 공식 발표했다.

전씨는 B씨 청탁 민원 등을 들어주면서 딸에게 월 400만원, 차량과 운전기사 비용으로 월 800만원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전씨는 가족 명의 계좌로 B씨로부터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총 1억6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이 전씨에게 적용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금품수수 총액은 3억2000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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