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결점 드러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도움 청하고...인간 관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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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까치

영국의 과학‧의학 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인간에게 사회적 연결과 유대관계가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한 삶의 원천이라고 지적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고, 감염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며, 심리적 괴로움을 줄인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강한 지지를 받는다고 느낄 때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직업적으로도 더 큰 성취를 거둔다.

문제는 많은 타인과 함께 있으면서도 ‘존재적 고독’에 빠진 현대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은이는 여러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런 외로움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인간 사이 연결의 개념‧요령을 제시한다. 우선, 남의 불행‧고통을 기뻐하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습성을 즐거움을 함께 축하하는 ‘미트프로이데(Mitfreude)’로 전환하라고 충고한다. 고통에 공감하면서 어려울 때 힘이 돼주면 회피하는 경우보다 훨씬 큰 행복을 얻는다는 ‘연민의 역설’에도 눈길이 간다.

결함을 솔직히 드러내면 유대가 돈독해진다는 ‘아름다운 허점 효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도움을 청하면 인간관계가 끈끈해진다는 일본식 ‘아마에(甘え)’ 개념도 소개한다. 정치 논쟁을 하다가 친구에서 적이 되는 일을 방지할 요령으로는 말싸움 중에도 정중함을 유지하면 의견이 다른 양측의 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몬테규의 법칙’을 내놓는다.

지은이는 친할수록 나를 더 잘 이해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친밀 소통 편향’, 타인들도 나와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경험한다고 믿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등 착각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특히 일관성 없는 ‘프레너미(Frenemy)’ 관계를 경계한다. 친구와 적의 합성어인 이 신조어는 친밀함과 적대감이 왔다 갔다 하면서 협력‧경쟁을 반복하는 관계를 가리킨다. 인간관계를 넘어 국제관계, 기업관계에도 폭넓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닐까. 원제 The Laws of Connection: 13 Social Strategies That Will Transform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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